원없이 놀았다.
서울에서의 일들을 염려하지 않고
언제고 나를 잡아먹을 준비가 되어있는 기억들에게서 멀리멀리 떨어져있던 시간들

아무리 그래도 여행인지라
게이트앞에 앉아있는 우리는 매우 지쳐있다.

그렇지만 참 많은 에너지를 온몸 구석구석에 담고 떠난다. 다시 열심히 살아보자.
거창한 계획이나 목표보다는 주어진 하루에 충실하면서 그렇게 한달을,일년을 살아보자.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래도 나는 행복하기 위해,즐겁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나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이렇게 즐거운 여행은 처음 해본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렇게 돈걱정을 안하고 살 수 있다는게 너무나 감사하다. 누군가의 눈에는 지금 내가 가진것도 보잘것 없겠지만..
집에 보내야 하는 생활비가 부족할까바 항상 전전 긍긍하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너무나 기뻤다.

여행을 와도 항상 서울에 있는 학원에서 잘리진 않을까 레슨생들이 그만두진 않을까 걱정하며 돌아다녔었는데..

하나님께 감사하다.


가난이 부끄러운적은 없지만
즐거운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나는 내 삶을 원망하지 않는다.

반고흐를 보며 한참을 생각했다.
가난하고 불행했던 사람
하지만 그 어떤것도 그리고자 하는 욕구에 충실한 사람


왜 나는 저 사람과 같지 않는 걸까
왜 나는 저 사람보다 욕구가 적은걸까

나는 왜 지금 멈춰있을까

반고흐,그대와 나의 차이

마음이 끝도 없이 끌려내려간다. 걸음이 느려지고 멍하니 걷다 고개를 들면 벽을 마주보고 서있는 나를 보게된다.

깜짝놀래켜줄 일이 있다며 지호가 내게 말했다.
냉장고와 찬장을 열어보니 토닉워터와 라임시럽이……..뭐지?했는데!! 그레이구스를 사오셨다!!
사실 큰 기대 안했는데..ㅋㅋㅋㅋ
지호를 기쁘게 하기위해 지호에게 만들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오마갓

디스틸에 여태 쏟아부은 돈들이 아까울정도로
너무 맛났다!! 세상에!!!!

지호 짱짱짱!!!!!!

슬플때마다 즐거우려 애쓴다.
얼마나 더 애써야
애쓰지 않아도 되는 삶이 오는걸까


내가 이렇게 연약한 사람인줄 몰랐다.

우리는 여전히 즐겁다!

지호가 좋아
예쁜 눈
웃을때 고양이처럼 올라가는 입꼬리
세상에 너처럼 사랑스러운게 있을까?

모두들 어떻게 사는걸까
그냥 그냥 사는걸까

나는 어찌해야하나

생각보다 후폭풍이 심하네
너무 마음이 힘들구나
이럴땐 뭘해야하나
집안일도 할게 없고